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16:03

리츠안즈의 꽃과 꽃말은
왼 :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오 : [양귀비, 환상]
https://kr.shindanmaker.com/829962 


저거 단 두줄로 온갖 망상이 마구 솟구친다 ㅁㅊ 예전에 본 모 순정만화가 떠오르네 남주 뱀파이어고 여주 인간인데 둘이 사랑에 빠졌다가 남주가 죽는 결말이었던가 그런 느낌으로 보고 싶다 뱀파이어 리츠랑 인간 안즈가 사랑에 빠졌다가 리츠가 죽으면서 나를 잊지 말라고 유언 남기고 사라지는데 안즈는 리츠 죽어서 재가 되어 사라지는 순간 순식간에 기억 다 잃어버리고 자기가 왜 울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너무 마음이 괴롭고 슬프고 길고 긴 꿈 같은 걸 꾼 것 같은 기분인거지 한 계절이 다 가기도 전에 덧없이 끝나버린 열병 같고 환상 같은 사랑 느낌으로 보고 싶다 십알 ㅜㅜㅜ


아 그래 그니까 그런게 보고싶었던 거 같다 일반 학원물로 리츠가 안즈네 학교 전학오는데 어딘지 사람들 사이에 붕 뜬 것 같고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분위기에 평소에도 자유에대한 은근한 갈망 같은게 있던 안즈는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끌리게 되고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되는 거지 다 됐고 보고싶은 건 이거다 여저저차 해서 둘이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사실 리츠는 저주에 걸린 몸이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존재가 영영 세상에서 지워져버린다는 뭐 그런 설정이라고 하자 그런데도 결국 끌리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서 마지막 순간에 마음 고백해버리고 불가능하다는 거 알면서도 유언처럼 나를 잊지 말아달란 말 하고 사라져버리는 거지 안즈는 울면서 끝까지 안 듣겠다고 하다가 결국 리츠 부탁에 지겠지 그렇게 마지막 고백과 함께 사라지는 리츠 보면서 오열하는데 리츠가 사라져버린 그 순간 안즈 기억 속에서도 리츠가 지워져버려서 울고 나서도 슬픈 마음만 남고 왜 울었는가는 모르겠지 한바탕 길고 덧없는 꿈을 꾼 것 같은데 그 꿈 내내 곁에 있던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고 그 시간이 지독히도 달콤했던 것 같은데 신기루처럼 흐릿하게만 떠올라서 그냥 긴 환상을 본 것만 같다고 느끼는 안즈 보고 싶다 근데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환상은 잊혀지지도 지워지지도 않고 그림자처럼 달라붙어서 밤이면 꿈이 되어 안즈를 괴롭히겠지 기억도 안 나는 꿈을 꾸면 한바탕 울다 깨어나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다 어느날 문득 거리에서 전혀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너무 익숙한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잡는데 그게 환생한 리츠였고 그랬으면 좋겠다 정확히는 리츠 후손들 중 하나인데 리츠 기억이 어느 정도 남아있고 뭐 그런 거라고 쳐 새드엔딩은 역시 못 보겠다 시바시바 억지라도 해피엔딩이 최고시다



츠카안즈의 꽃과 꽃말은
왼 : [메리골드, 행복은 반드시 온다.]
오 : [파란 장미,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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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건 마치 안 받아주는 안즈 끝까지 쫓아다니다가 결국 안즈가 져줘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연상연하물이 떠오르네 귀엽고 상큼할 거 같은 느낌


미도안즈의 꽃과 꽃말은
왼 : [민트, 다시 한번 사랑하고 싶습니다.]
오 : [사랑초, 당신을 버리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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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올 헤어졌다가 재결합하는 느낌


유즈안즈의 꽃과 꽃말은
왼 : [초록 장미, 천상에만 존재하는 고귀한 사람]
오 : [보라 장미, 영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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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그거 같네 아가씨 모시듯 어화둥둥하는 유즈루랑 그거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어떤 마음인지 아니까 마냥 밀어내진 못하는 안즈의 달달한 연애물이라기보단 신혼물


레오안즈의 꽃과 꽃말은
왼 : [민트, 다시 한번 사랑하고 싶습니다.]
오 : [난초, 청초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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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민트 또 나왔냐 사실 내 안에서 얘넨 재혼의 아이콘이다 분명 한 번은 이혼했어 레오 방랑벽으로 이혼하고 레오는 그대로 멀리 여행 떠났다가 한 10년 뒤에 돌아오는데 다시 만난 안즈가 예전에 기억하던 모습보다 훨씬 성숙해져 있어서 소녀 같은 귀여운 느낌에서 정숙하고 청초한 여성 느낌이 된 안즈한테 다시 한 번 반하는 레오 보고싶다 둘 사이엔 애가 있을 느낌 근데 안즈도 이혼 무렵에 알아서 굳이 레오한테 말 안 했고 그래서 레오도 자기 앤줄 모르는 그런 거 안즈가 애한테 아빠는 멀리 가셨다고만 말해서 애는 아빠 죽은 줄 알고 있고 그거 들은 레오는 안즈가 그 사이에 결혼 한 번 더 했다가 사별한 줄 알고 그렇게 꼬이고 꼬이는, 근데 막장보단 가벼운 럽코 같은 느낌 보고 싶다

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02:05

안즈가 애들이랑 결혼해서 성 바뀌는 거 생각해봤는데 개인적으론 타카미네 안즈가 제일 좋고 다음은 신카이 안즈가 제일 맘에 듦 절벽 위의 살구꽃/ 심해에 핀 살구꽃이라니 존나 로맨틱해서 사망할 거 같은 것이다  


심해의 꽃이라고 하면 역시 인어 아닐까 인어 안즈가 산제물로 바다에 바쳐져 빠져죽을 뻔한 어린 카나타 구해주는 걸로 시작되는 카나안즈 같은 거 보고싶다 이 사건으로 카나타는 수영은 못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라고 하면 어떨까 괜찮을 거 같은데 바다에 들어가면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몸이 굳어서 수영은 못 하지만 그 와중에 자길 구해줬던 아름다운 인어-제대로는 기억 안 나지만-의 모습이 아른거려서 자꾸 바다 서성이게 된다던가, 그때 자길 구해준 인어의 물빛 눈동자에 홀려서 물을 좋아하게 됐다던가  결말은 캐해4 인어설정 차용해서 -인어가 진심을 담아 키스한 인간은 바다에서 살 수 있다- 바다에 몸 던진 카나타에게 안즈가 키스해서 함께 바다로 가는 거면 좋겠는데


괜히 궁금해져서 애들 이름 뜻 뒤지고 있는데 사쿠마 할때 사쿠가 삭망 보름 그믐 할 때 그 삭이네 전혀 눈치 못챘어ㅋㅋㅋ 초하루의 틈? 사이? 그렇게 번역되려나? 여튼 흡혈귀 설정에 맞춘 거구나 그냥 악마 느낌으로 아쿠마 생각나게 발음 변형시킨 건 줄 알았는데 ㅋㅋㅋ 근데 저러면 리츠 이름 뜻은 초하루 틈에 뜨는 차가운 달이 되는데 초하루는 달이 안 뜨지 않던가 달그림자인가 아니면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그 자리에 있는 달 그 자체를 의미하나? 어둠 속에 가려진 달? 빛을 잃은 달? 그래서 차갑다고 표현하나 형제 둘 다 이름 뜻이 묘하네 한쪽은 차가운 달이고 한쪽은 뜻이 숫자 0 혹은 떨어지다 임 ㅋㅋㅋㅋ 뭐야 왤케 삭막해 


여튼 사쿠마를 저렇게 해석한다면 사쿠마 안즈는 달 없는 밤에만 피는 살구꽃이 되겠네 오 그럼 리츠안즈 오진다 달 없는 밤에만 뜨는 달과 달 없는 밤에만 피는 꽃이네 마치 리츠를 기다리던 안즈가 리츠가 오는 날만 피어나는 거 같잖...개쩔...  아니면 안즈가 피는 그 짧은 순간을 기다렸다가 찾아오는 리츠인가 여튼 초하루 밤의 그 짧은 순간만이 둘이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고 그 때가 지나면 다시 한달을 기다려야만 하는 거지 와 무슨 견우와 직녀세요  살구꽃 수인 안즈랑 달에서 내려온 월인 리츠로 이런 거 보고싶은데..? 리츠가 초하루에만 나타나는 건 평소엔 형인 레이에게 가려져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초하루에만 모습 보이는데 그마저도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서 숨어다니는데 안즈만 알아보는 거지 처음엔 학기초에 틱틱거린 것처럼 틱틱거리는데 점차 마음 열게되고 초하루 밤이면 안즈를 만나는 일이 기다려지는 리츠 같은 느낌을 보고싶다 하지만 꽃나무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수명이 정해져 있다면서요? 그니까 어느 순간 안즈 수명도 다 되어가서 헤어질 날이 다가오겠지  리츠는 달이니까 수명이랄게 정해져있지 않고 영생을 사는데 그에 비하면 안즈는 한철 피고 지는 꽃처럼 덧없는 존재겠지 마지막은 안즈가 꽃잎이 돼서 확 바람에 날아가는 걸로 끝나면 아련하고 좋겠다  다시 만날 거야 하며 다정히 웃는 안즈를 리츠는 간신히 울음 참고 억지로라도 웃으며 배웅하는 걸로 끝


이면 너무 슬프니까 둘 다 환생해서 유메노사키에서 만난 걸로 하자 




텐쇼인은 이름만 들어도 뭔가 대단한 느낌임 텐쇼인 안즈 와 듣기만 해도 뭔가 대단한 가문 아가씨나 사모님 같아 한자 독음이 무려 천사원이라고 ㅋㅋㅋㅋㅋ 물론 엔젤 할 때 천사는 아니지만서도 아마 그 발음 노린 거 같긴 하다 근데 얘도 이름 뜻 묘함  뒤에 원은 무슨 기관 뜻으로 금감원 이런 거 쓸 때 붙이는 거라고 치고 앞에 있는 천+사 = 하늘 + 행운,경사인데 하늘이 내린 행운? 하늘의 행운?경사? 어느 쪽이든 에이치한테 행운이란 단어가 어울리나? ㅋㅋㅋ 좋은 집안 도련님인 걸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글쎄...ㅋㅋㅋ 




츠키나가는 어디서 봤는데 의역하면 달이 길다=긴 시간으로 해석 가능하다카더라 그니까 츠키나가 안즈면 오랜 시간동안 피어있는 살구꽃 정도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누군가를 기다리며 계속 피어있는 꽃,이라고 해석하면 뭔가 아련해지는 느낌이다 그게 레오면 방랑벽 있는 레오 기다리는 안즈..? 아니다 이러면 너무 아련해 그냥 달이 떠있는 동안 계속 피어있는 꽃=레오 곁에 항상 함께하는 안즈로 해석하는게 낫겠다 레오안즈 부부미 쩔잖아요 퍼펙트한 동반자인거지 그저 환히 빛나며 오래오래 떠 있는 달과 그에 맞춰 늘 피어있는 꽃 좋다




 어....또 누구있나 아 그래 사카사키 거스를 역에 먼저 선이니까 먼저 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를 거 같은데 앞선 이, 예정된 미래 같은 걸로 보면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고 거스르는 이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의역인가 여튼 나츠메 마웨력과 매우 잘 어울리구요 그렇다면 사카사키 안즈는 때를 거스르고 피어난 꽃? 때를 잊고 핀 꽃? 이 되나? 알 수 없는 기개가 느껴지는데ㅋㅋㅋ 뭔가 안즈 다운 거 같기도 하고  




허미 츠카사 빼먹었어 존나 말도 안 된다  는 생각해보니 별 거 없어서 초장에 뺐지 참 츠카사 이름이 예쁘긴 한데 스오우 뜻이 그냥 붉은 벚꽃이라 딱히 뭐가 생각이 안 난다 스오우 안즈..벚나무 사이에 섞인 살구나무 하나? 아니면 벚꽃빛 살구꽃? 이걸 뭐 어쩌라는.. 아 그건 괜찮을 거 같아 붉은 벚나무 사이에 홀로 핀 살구꽃이라면 츠카사가 입에 달고 사는 대로 안즈를 지키는 기사라는 입장에 대입해서 안즈를 지키는 울타리 같은 느낌으로 볼 수도 있겠다 굳이 앞에 붉을 주가 붙어있는 건 안즈는 모르지만  안즈를 지키는 동안 츠카사가 손에 묻혀온 피....라던가 존나 중2병 돋나 왜 난 츠카안만 쓰면 자꾸 기승전얀데레냐 츠카사의 이름 아래 지켜지는 안즈 정도로 보면 예쁠 거 같긴하다 상상해보면 풍경은 그리 나쁠 거 같지 않음 꽃잎 섞여서 떨어져 있는 거 보면 조녜하겠지 분홍빛 주홍빛 살구빛 꽃잎이 사이좋게 나부끼는 느낌은 나쁘지 않은데 둘은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라는 거 말고 떠오르는게 없고요..

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02:05

나이 들면서 더 능글맞아진 리츠가 플러팅 수위를 높이는데 그거 받아치는 인즈의 대처능력도 상승하게 되면서 모르고 보면 완전 연인 같은 리츠안즈 보고싶다 


리츠가 안즈 오늘 너희 집에서 자고 가도 돼? 힘들게 안 할게 약속해 하면서 일부러 귓가에 야릇하게 속삭이면 안즈는 응 안 돼 저번에도 그래놓고 밤새 나 괴롭혔잖아 아직은 우리집 출입금지야 하고 웃으면서 받아치고 리츠는 에에에 안즈 치사해 하고 투덜거리고 안즈가 그래서 나 싫어졌어? 하고 웃으면서 물어보면 안즈는 특별하니까 용서해줄게 하고 백허그 하고 뭐 그런 거 


대화만 듣고 다들 헐 둘이 사귀나 봐 엄청 깊은 관곈가봐 하는데 알고 보면 걍 리츠는 집 가기 귀찮아서 안즈네 집에서 자주 신세지는 것뿐이고 그때마다 안즈 집에서도 할일 많은데 졸졸 따라다니면서 들러붙고 재워줘 안즈 뭐해줘 안즈 안즈안즈안즈 불러대면서 귀찮게 굴어서 결국 안즈한테 출입금지 당했을 뿐이고..그거 풀고 싶어서 맨날 꼬시는 거뿐이고..그런식으로 되게 사소한 것들 남들이 오해할 만한 행동 말투로 던지는데 안즈도 매번 정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받아줘 버리는 거 보고 싶다 


바빠서 며칠 못 보면 보자마자 달려들어서 껴안고 안즈 너무 보고싶었어 안즈 없이 혼자 자려니까 잠이 안 왔어 하고 어리광 부리고 그럼 안즈도 마주안고 응 나도 리츠군이 없어서 쓸쓸했어 하고 자연스럽게 응해준 다음 할일 하러 가고 그래서 사람들은 쟤네가 또..하는 눈으로 보겠지 


안즈 먹게해줘 안 돼 먹게해줘 안 돼 하는 대화도 자주 오가는데 생략된 목적어는 '피'지만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그저 야릇해보일 뿐이고 


졸고 있는 리츠 깨울 땐 늘 안즈가 불려오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안즈 끌어당겨서 껴안고는 조금만 더 자자? 하고 들러붙는 리츠랑 응 안 돼요 일어나자 리츠군? 하고 그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리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살살 깨우는 안즈라던가 


가끔 안즈가 타 그룹 프듀에 바쁘면 굳이 찾아와선 안즈는 내 거니까 눈독 들이지 마(내 먹이라는 의미)하고 보란듯이 달라 붙어서 견제하고 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안즈는 응 그래그래 난 리츠군밖에 없으니까~ 하고 대충 달래서 리츠 보내고 아무일 없다는 듯 다시 프듀 하고 그런 거 보고싶다 


그렇게 주위 모두가 답도 없는 친구충이라고 절레절레하는데 본인들만 끝까지 뭐가 이상한지 모르는 리츠안즈 존좋 사실상 키스 이하로는 다 하는 둘이 보고 싶으다 아니 애초에 마음은 이미 단순 우정이 아닌데 그냥 그걸 깨닫지 못 하고 있을 뿐인 둘이겠지 


나중에 장난삼아서 몇 살까지 솔로면 우리끼리 결혼할까? 하고 서로 보험드는데 진짜 그때까지 솔로여서 진짜 결혼하겠지 주위 모두는 이제야! 마음을! 깨달았구나! 하고 기뻐하면서 오히려 왜 이렇게 늦었냐고 타박하는데 둘은 그때까지도 ?? 이런 얼굴일듯 


신혼 첫날밤에도 만리장성 쌓을 생각은 개뿔 없고 걍 신혼방에서 술 마시면서 놀다가 그대로 밤샐 생각이나 하겠지 그렇게 둘이 너랑 나랑? 상상이 됨? 하면서 낄낄거리다가 괜히 장난친답시고 유혹하는 척하기 뭐 이런 거 하는데 그러다 진짜 확 분위기 타서 끝까지 가버렸으면 좋겠다 서로를 보고 꼴리기나 하겠냐 하면서 비웃은게 우스울 만큼 완전 정신나갈 정도로 흥분해선 서로를 탐닉하겠지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옆을 보는데 이제까지 그렇게 아무렇지 않았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미친듯이 가슴이 뛰고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볼 지경이겠지 


그렇게 결혼하고서야 자기들 맘 깨닫고 연애 시작하는 바보 친구충들 보고 싶음

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02:04

>츠카안즈+리츠안즈+에이안즈+미도안즈(혼자 제일 긺)

>>캐붕주의


안즈는 일중독이기도 하고 애초에 연애에 관심도 별로 없으니(라기보단 좀 꺼리는 면이 있지) 졸업하고도 계속 혼자일 것 같다 근데 어느날 정신차리고 보니 주위 동성친구들 다 결혼했거나 할 예정이고 친구들 만날 때마다 안즈 넌 결혼 안 해? 사귀는 사람 없어? 소리 계속 듣다보니 아 나도 슬슬 누굴 만나볼까 싶은 거지 


공사구별 확실한 안즈는 애초에 애들은 연애대상에 포함도 안 시키는 건 물론 같은 직장에서 누굴 만나보겠단 생각도 안 하겠지 일과 사생활은 구분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ㅇㅇ 그래서 그날로 바로 결혼정보회사 등록하는데 그 소식은 바로 애들 귀에 들어가겠지 그날 이후로 안즈가 상대랑 만나는 날이면 어떻게 알았는지 애들이 우연 가장하고 나타나선 자리 파토내는 거 보고 싶다 


리츠의 경우


그냥 당당하게 나타나선 여긴 웬일이야 리츠군? 하고 놀라는 안즈 서슴없이 껴안고 안즈으으 나 요즘 잠을 못 자겠어 오늘 너희 집 가서 자도 돼? 네가 재워주면 잠이 잘 온단 말이야~ 하고 고양이처럼 어깨에 머리 부비겠지 그리곤 안즈가 못 보는 사이 어깨 너머 상대한테 비웃음 흘릴 듯 네가 지금 누구 걸 넘보는지나 알아? 라는 뜻이 가득 담긴 가소로운 걸 보는 눈빛으로



츠카사의 경우


누님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우연이군요(국어책읽기) 아 전 오늘 여기서 가족모임이 있어서요 이 카페가 저희쪽 프랜차이즈거든요 네 아뇨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요 뭘 그냥 제가 취미삼아 운영하는 곳이에요 할아버님이 자꾸만 아이돌 활동은 그만두고 경영에 참여하라고 하시는데 점저 거절하기도 힘들고 해서 일단 저희 회사 계열사 중 제일 작은 하나를 맡게 된 것뿐이에요 아..그게..걱정하실까봐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네..할아버님부터 시작해서 요즘 집안에서 좀 압박이 심하네요 아뇨 지금 바쁘신 거 같은데 저 때문에 그러실 필요는..아 정말 괜찮으세요? 아 죄송해요 저 때문에..상대분께도 면목이 없네요 


하면서 은근히 재력 자랑으로 상대 기죽이기 + 안즈 걱정시키면서 자리에서 빼내기 스킬 시전 



에이치의 경우 


아예 사전에 상대 정보 다 빼내서 따로 부르고 은근히 협박하겠지 살아온 행적 줄줄이 읊으며 네가 진짜 안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를 부드럽게 돌려서 말해주고 그리고도 못 알아 먹으면 네 인생 그대로 끝나게 해줄까?를 특유의 유려한 화법으로 돌려 말해주고 그러고도 못 알아먹으면...아마 그 상대는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겠지 그리곤 안즈한테 


그러고 보니 저번에 만났다는 그 사람이랑은 어떻게 됐니 안즈쨩? 아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고? 흠 정말 예의없는 사람이네...괜찮다고? 정말? 많이 실망한 거 같은데 그럼 안즈쨩을 바람맞힌 그 남자 대신 약속했던 그 날엔 내가 대신 안즈쨩을 에스코트 할까? 아냐 사양하지마 마침 나도 시간이 될 것 같거든 저번에 가고 싶다던 식당에 갈까? 그럼 예약해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가 그 파토난 약속 가로채기



레오 


다른 거 필요없이 걍 무작정 약속장소로 돌격


안즈!! 지금 당장 네가 필요해!! 


하면서 데리고 튀기시전하던가 걍 잠적해버려서 안즈한테 급하게 연락가게 만들던가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아니면 그 자리에서 안즈한테 키스하고 


깨달았어! 난 널 좋아해 안즈! 


하고 고백시전해서 주위에서 오올오오오!하고 축하분위기 만들어지고 안즈는 얼굴 빨개지고 상대는 하얗게 굳어서 짜게 식어가겠지 그렇게 계속해서 파토나는 안즈의 결혼활동이 보고 싶다



+ 미도리 


미도리는 상식인이니까 + 부끄러우니까 아마 대놓고 나서서 파토낼 생각은 못 할 거 근데 또 신경쓰여서 밤잠 설치다가 결국 변장하고 약속장소까지 가겠지 가서도 여기 왜 왔지 와서 뭘 어쩌려고 아 싫다 죽고 싶다 하면서 우울우울하다가 근처에 자리잡고 딱 한 번 안즈 힐끗 보는데 안즈가 환하게 웃고 있는 거 목격하고 가슴 언저리가 욱씬욱씬할 거임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가서 안즈 손잡고 뛰쳐나가고 싶은데 소심수인 미도리는 그럴 수가 없고...결국 아무것도 못 한 채 나가서 멍하니 근처 공원에 앉아 있는데 마침 근처에 인형탈 알바가 탈 벗고 쉬고 있음 개연성 그딴 거 없음 걍 있었음 그리고 미도리는 그거 보고 퍼뜩 떠오르는 게 있겠지 


안즈는 상대가 꽤 마음에 들긴 하는데 그건 그냥 사람으로서 가지는 호감이지 이성적 감정은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거절을 할까 살짝 곤란해하고 있었음 그때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지고 바로 옆에서 긴 그림자가 드리워짐 안즈는 뭐지 싶어서 옆을 돌아보는데 웬 인형탈만 쓴 사람이 서 있음 뭐지? 하고 당황하는데 그 순간 그 인형탈이 안즈 손을 잡고 일으키더니 그대로 공주님 안기해서 도망침 


인형탈은 카페에서 멀리 떨어진 인적 드문 곳까지 와서야 안즈를 내려줌 그리곤 지쳤는지 헉헉거리는데 자세히 보니 주위에서 보기 드물도록 큰 키나 살짝 구부정한 어깨나 인형탈 너머로 들리는 그 목소리 같은게 익숙함 안즈는 자기도 모르게 미도리군? 하고 부르는데 인형탈은 멈칫하겠지 그리곤 천천히 인형탈을 벗는데 역시나 미도리임 


귀까지 새빨개진 미도리는 어떻게 알았냐면서 작게 울 것처럼 중얼거림 안즈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왠지 모르게? 하면서 웃는데 미도리가 얼굴 가리면서 이쪽 보지말라고 궁시렁거리겠지 그리곤 죄송해요 하고 사과하는데 안즈는 반사적으로 뭐가? 하고 묻겠지 미도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지금 제가 안즈씨 억지로 데리고 도망쳤거든요? 하고 말함 그제야 안즈는 아아 하고 잊고 있는 거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 지음 


미도리는 보통이면 이거 화낼 상황이거든요? 내가..잘 돼가던 안즈씨랑 그 사람 사이 방해한 건데 왜 화 안 내요? 하고 묻고 안즈는 잠깐 생각하다가 그냥 별로 화가 안 나니까? 하고 답함 미도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 짓고 안즈는 그거 보고 다시 웃겠지 좋은 사람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성으론 안 보여서 처음부터 어떻게 거절할까 하고 있었어 덕분에 거절하기 더 쉬워졌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는데? 


안즈 말 듣고 미도리는 멍하게 서 있겠지 그냥 있어도 파토날 자리였는데 괜한 짓 했구나 싶어서 부끄러워 미칠 지경임 다시 인형탈 뒤집어 쓰고 죽고싶어...하고 중얼거리는데 안즈는 그거 보고 웃다가 근데 왜 그런 거야? 하고 별 생각없이 질문 던지는데 미도리가 침묵해서 살짝 당황할 거임 좀 있다가 인형탈 속에서 뭐라고 웅얼거림이 들리는데 잘 안 들림 뭐라고? 하고 되물으면 좀 더 큰 소리로 웅얼거림이 들리고 다시 잘 안 들려 미도리군 이거 벗고 얘기해줄래? 하면서 다가가면 미도리가 인형탈 확 벗으면서 외침  


안즈씨를 좋아하니까요! 


귀까지 새빨개져서 눈에는 살짝 눈물까지 달고 있는데 용케 안즈를 똑바로 마주보겠지 안즈는 너무 놀라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뭐? 하고 서 있는데 이젠 될 대로 되라는 건지 갑자기 용기있어진 미도리는 척척 걸어와서  안즈 꼭 껴안고 안즈 귓가에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임 


좋아해요, 좋아해요 안즈씨..


안즈는 고장난 녹음기마냥 좋아한다고 중얼거리는 미도리 때문에 얼굴이 부끄러워서 얼른 미도리를 밀어내려고 하는데 그 몸에 손을 대자마자 미도리가 엄청나게 떨고 있다는 거 알고 그냥 손 내릴 거임  그리곤 미도리가 괜찮아질 때까지 등을 토닥거리면서 응 알았어 그래그래하고 하고 대답해줄 거임 그 다음 날 부끄러움에 미쳐버릴 거 같아서 안즈 얼굴도 못 보는 미도리랑 그런 미도리 볼 때마다 자꾸 그날의 절절한 고백이 귓가를 맴돌아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안즈가 보고 싶다 뭐 결국 사귀겠지 결혼해라

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02:04

레오는 연애하긴 좋은 남자지만 결혼하기엔 나쁜 남자일 것이다 


안즈랑 레오가 아직 고딩일 땐 레오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행동을 하더라도 안즈가 늘 그의 곁에 있으며 그걸 따라잡을 수 있었으니까 괜찮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여러 제약이 생기니 학생때처럼 쉽사리 다 버리고 레오만 따라다닐 수는 없을 거 아님 그렇다고 레오가 멈춰서 그런 안즈 기다려 줄 리도 없고 ㅇㅇ 


여전히 종잡을 수 없고 본능대로 생각대로 자유롭게 여기저기로 사라질 텐데 안즈는 그걸 더 이상 따라잡지 못 할 테지...안즈는 그의 곁에서 그가 보는 세상의 찬란함을 더 이상 함께 볼 수가 없고 그의 생각도 더 이상 이해할 수가 없음 만약 둘 사이에 아이라도 생긴다면 더 문제가 커지겠지 레오는 안즈도 아이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천성을 바꿀 수는 없으니 초반엔 억지로 좀 붙어 있더라도 결국은 하던 대로 집을 나서고 말 거고.. 안즈는 아이를 홀로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더더욱 어디로 떠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겠지 그나마 둘만 있을 땐 프로듀서 권한으로 떠난 레오 잡는다고 억지로 시간 내서 잡아오기도 하고 했겠지만 부모가 되면서부터 그럴 시간에 애부터 챙기게 되버리니까 둘 사이는 자연히 단절될 수밖에 없을 거고..그렇게 안즈는 한 때는 더 없이 자유롭고 누구와도 달랐기에 사랑했던 남자를 그것과 똑같은 이유로 미워하게 되겠지 이혼은 자연스러울 거 같다 아이는 안즈가 키울 거고 가끔 레오가 만나러 온다는 조건하에 깔끔하게 합의이혼 할듯 레오 떠나고 남은 짐 정리하다가 과거 사진첩 보면 안즈는 쓰게 웃겠지 차라리 당신을 한때의 찬란했던 첫사랑으로 남겨두는 편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다가 조금 울 것 같다




그렇게 레오안즈 이혼했는데 그 때쯤 안즈가 이미 임신한 상태여서 둘 사이에 딸이 하나 태어났으면 좋겠다 근데 태어났을 당시엔 레오 해외 있어서 몰랐고 나중에 돌아와서야 알게 되는 거지. 레오는 지금 여동생한테 죽고 못 살듯 딸 좋아 죽는데 자기 잘못으로 이혼했고 애 어릴 땐 정작 옆에 거의 있어주지도 못했어서 차마 다가가진 못하고 사진(나이츠 멤버한테 얻음 아마 아라시일듯) 몇장 안 되는 거나 돌려보고 가끔 유치원 주위에서 맴맴 돌고..그러다 수상한 사람인줄 알고 주위에서 신고 들어가고 막 유치원 쌤도 안즈한테 이런이런 사람이 요즘 딸 주위에 맴돈다 상담하고 ㅋㅋㅋ 난장판 난 뒤에야 딸 겨우 만날듯 레오는 딸이 자기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과 불안에 잠 못 이루는데 정작 오진 딸은 이미 아빠 누군지도 알고 티비에서 맨날 보는 얼굴이라 감흥 없을듯 둘이 이혼한 이유도 아는 딸은 초대면에서 마구 팩폭을 쏟아내고 레오는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그저 아빠가 미안해 잘못했어 엉엉엉 하고 울고 딸은 그런 레오 한ㅡ심하게 바라보다가 이대로 있을 거야? 재결합해야지! 하고 레오는 ??하는데 오진 딸은 이제껏 구상해온 재혼 시나리오를 촤라락 펼치면서 계획 세우고 레오는 응?으응?하다가 거기 따라가게 되겠지 그렇게 딸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레오안즈 재결합계획! 같은 거 보고 싶다

2018. 11. 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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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02:03

> 드씨 월야차에서 영감(?)받은 부분이 있음

>> 캐붕주의

>>>개연성 밥 말아 먹음



그러니까 이런 걸 보고 싶다 안즈는 마시면 일반인 100명 분의 효력을 내는 아주 맛있는 피를 가진 존재인데 본인은 그걸 모름 근데 어느날 납치를 당해서 눈을 떴더니 웬 놈이 자기 목을 물고 피를 마시고 있는 거지 놀라서 밀어내는데 밀리긴커녕 아 미안 너무 맛있어 보여서 물어버렸어~ 조금만 더 마시면 되니까 발버둥 치지말고 조금만 참아봐 하면서 계속 마심 그러다 안즈는 현기증 나서 ~기절엔딩~ 


정신차리고 보니까 아까 그놈이 아 일어났어~?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고 벌떡 일어나서 주위 둘러보면 전혀 모르는 곳이겠지 이게 뭔 상황이지? 싶어서 그놈 = 리츠 붙잡고 날 대체 어디로 데려온 거냐고 하면서 돌려보내달라고 화내는데 의외로 순순히 알았어~하면서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겠지 뭐지 싶어서 긴장타면서 따라가는데 정말 나가는 길임 이상한 놈이긴 해도 나쁜 놈은 아닌가 싶어서 긴장 푸는데 갑자기 딱 멈춰선 리츠가 아 그런데 우리 정체를 알아버렸으니 그냥은 못 보내는구나 어쩔 수 없지 죽어줘야겠어 하고 다가서는 거 놀라서 무슨 소리냐고 하는 안즈한테 네가 여기 있기 싫다며 그럼 나도 죽이는 것 말곤 선택지가 없어 하는 리츠. 당황한 안즈가 알겠다고 그럼 여기 있겠다고 소리치니까 그제서야 응 그래 잘했어 하면서 머리 쓰담쓰담하고 돌아섬


그렇게 안즈는 그 집에 리츠 전용 먹이로 살게 되고 점차 이 집 사람들 전부가 흡혈귀고 자기는 어떤 특별한 피를 가진 존재라 이 집 사람들이 리츠를 위해 일부러 잡아온 거란 걸 알게 되겠지. 알고 보면 리츠는 흡혈귀들만 걸리는 어떤 특별한 병에 걸려서 오래 살지 못 한다는 걸 알고 약간 동정심을 갖게 되는데 리츠는 그거 귀신같이 알고 네 주제에 날 동정하냐며 비웃을 듯 어딘지도 모를 곳에 붙들려서 매일 괴물한테 피나 빨리는 처지인 주제에ㅡ하면서 그래도 안즈는 리츠를 마냥 미워하진 못 할 거 같다 본의는 아니지만 어쨌건 매일 얼굴 봐야되는 사이라 매일 투닥거리면서 조금씩 정도 붙고, 피 마시는 것만 빼면 사람이랑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거 같고 조금 짓궂거나 한 거 빼면 나름 다정한 면도 있어서 점점 마음 열게 될 듯


무엇보다도 모두 자길 없는 존재 취급하는 이 집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기랑 소통하는 존재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의지하게 되는데 어느 날 리츠가 병 때문에 엄청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목격하고 좀 충격받을 듯 병 있는 건 알았지만 그냥 인지만 하고 있었지 눈 앞에서 직접 보니까 충격임 걱정스러운 표정하고 있는 안즈 보고 리츠가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왜 이제와서 충격받은 것처럼 그러냐고 비웃는데 평소 같으면 지지 않고 한 마디 했을 안즈가 영 반응이 없음 그게 왠지 기분나빠서 괜히 더 심술궂게 네가 온 뒤로 좀 나아졌나 했는데 그런 거 같지도 않다고 이제 곧 너도 필요 없어질 거 같다고 하는데 그거 듣고 안즈 엄청 충격받은 표정 짓겠지 그리곤 이대로 병이 낫지 않으면 넌 어떻게 되냐고 묻는데 리츠는 그런 걸 물어서 뭐하냐는 표정으로 어쩌긴 죽는 거지 하고 대답하고 안즈는 사색이 됨 리츠는 걱정 말라고 내가 죽어도 넌 형님 밑에 들어가서 살게 될 뿐이라고 죽을 일은 없을 테니 그런 표정 지을 거 없다고 말하는데 정작 안즈가 그런 표정 지은 이유는 자기가 죽을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리츠가 죽는다는 게 두려워서겠지.


그 날 이후로 혹시 리츠 병이 나을 다른 방법은 없는지 혼자 방법을 찾아보던 안즈는 어느날 우연히 리츠의 형님인 레이와 마주치게 됨 레이는 네가 소문의 그 아이로고 하면서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안즈는 거기 대고 대뜸 리츠의 병에대해 알려달라고 해서 레이는 한층 더 재밌어 할 듯 피를 이용해서 연구/개발을 하면 리츠 병을 고칠 약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레이 말에 그날 이후로 안즈는 시간 나면 몰래 레이를 만나러 가게 되는데 나중에 그거 리츠한테 들킬 듯 


리츠는 안즈가 자기 죽고 나면 레이한테 가게 된다는 소리 듣고 미리 레이한테 잘보이려고 피 내주러 다닌 줄 오해하고 형님이 그렇게 좋았어? 내가 빨리 죽었으면 하겠네? 그런데 어쩌나 네 피를 다 마시기 전까진 절대 안 죽을 건데 하고 빈정거리면서 안즈 기절 할 때까지 피 마셔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하고 안즈 며칠 동안 피하다가 발작으로 쓰러지는데 마침 막무가내로 들이닥친 안즈가 그 꼴 보고 화내면서 당장 피 마시라고 닦달하겠지 친히 입가로 목덜미까지 들이대는데 정신없는 와중에도 리츠가 싫다고 고개 돌려버려서 나중엔 욱하는 마음에 유리컵 산산조각 낸 다음 손목 그어버릴 듯 뭐하는 짓이냐고 화내는 리츠 입에 억지로 손목 물리면 리츠도 어쩔 수 없이 본능 대로 마시는데 중간에 정신 차리고 손목 내치면서 다시 나가라고 하겠지. 


안즈는 그러다 너 죽는다고 소리치고 리츠는 내가 죽으면 너한테야 좋은 거 아닌가? 하면서 지금 당장 보내줄 테니까 당장 형님한테 가라고 할 거임 그 말 듣고 안즈는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냐면서 내가 네 형님이랑 만난 건 혹시 내 피로 네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까 해서 그런거였다고 밝히겠지 그럼 리츠가 네가 날 위해 그렇까지 할 이유가 뭐냐고 묻고 안즈는 입 다물고 있다가 좋아하니까 하고 대답할듯 리츠는 안즈 대답 듣고 얼이 빠져서 뭐..? 하는 표정 짓다가 어이없다는 듯 웃을 듯 그리곤 그건 그냥 착각일 뿐이라고 네 상대를 해주는게 나뿐이다보니 외로움에 착각한 거라고 하는데 안즈는 그런 거 아니라고 반박하고 리츠는 그럼 증명해보라고 하겠지 


그게 진짜 사랑이라면 날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겠네? 자 증명해봐 날 위해 네 피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바쳐봐 그럼 믿어줄게 어쩌면 그걸로 내 병도 나을지 모르잖아? 그럼 그거야 말로 네가 바라는 대로 되는 거 아냐? 난 살고 네 사랑은 증명 되는 거야.


리츠는 당연히 안즈가 도망칠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안즈는 순순히 목을 내밈 리츠는 속으로 그런 안즈를 어리석다 비웃으면서 서슴없이 그 목에 송곳니를 들이밀지 그리고 안즈가 언제까지 버티려나 생각하면서 봐주지 않고 피를 마시는데 이쯤하면 포기하겠거니 싶은 아슬아슬한 지경이 되도록 안즈는 아무런 말이 없음 어디까지 가나보자 하고 계속 피를 마시려는데 그때쯤 리츠 등을 꼭 껴안고 있던 안즈 손에서 힘이 빠지고 툭 떨어지는 거지 그와 동시에 리츠는 자기 심장도 쿵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서둘러 안즈 안색을 살핌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는데 순간 전신이 오싹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짐 자기도 모르게 다급히 하인을 부른 리츠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하인에게 당장 의사를 부르라고 소리침


다행히 안즈는 극도의 빈혈상태일 뿐 죽을 정도는 아니었고 하인들의 극진한 간호로 무사히 깨어나게 되는데 일어나자마자 곁에 있던 리츠가 환한 얼굴을 하곤 몸은 괜찮냐 어디 아픈 데는 없냐 하고 다정하게 상태를 살펴줌 안즈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한데 리츠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즈가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까지 한시도 안 떨어지고 곁에서 안즈를 간호함.


왜 이러는 거냐고 묻는 안즈에게 리츠는 네 사랑을 증명받았으니 이제 거기 보답하는 것뿐이라고 답하겠지 얼굴 빨개진 안즈 보면서 아 얼굴 빨개졌어 귀엽네~하고 놀리다가 안즈 허리 꼭 껴안고 좋아한다고 한 번 더 말해줘? 응?하고 부비거리면서 애교도 부리는 리츠가 보고 싶다 맨날 무릎베개 해달라고 조르고 뺨에 키스하고 매일매일 안즈없이는 못 산다는 듯 굴면서 예전이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이 다정하게 대하겠지.


거기다 이젠 피도 안 마셔서 걱정된 안즈가 저번처럼 쓰러지지 말고 얼른 마시라고 몇 번을 강권한 뒤에야 겨우 한 모금 마실까 말까한 수준이 됨. 안즈는 진짜 괜찮은 거냐고 하는데 리츠는 진짜 괜찮다고 하겠지. 안즈도 처음엔 의심하는데 진짜 며칠이 지나도록 몸이 나쁘긴커녕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서 자기가 모르는 사이 약 같은 걸 드디어 개발했나보다 생각함. 리츠도 본인 입으로 너랑 같이 오래오래 살고 싶어져서 이전까지 거부해왔던 약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안즈도 깊게 생각 안 하고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는데 어느날 우연히 집으로 찾아온 레이를 만남.


안즈는 별 생각 없이 레이한테 리츠 치료약을 개발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제 피가 도움이 됐을까요? 하고 웃으면서 묻는데 레이는 묘한 얼굴로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네 아가씨 하고 대답하겠지. 안즈는 아 그러면 지금 리츠가 괜찮은 건 일시적인 효과인가요 하고 실망하는데 레이는 지금 같은 치료를 계속한다면 아마 계속 지금 같이 괜찮을 수 있을 거라고 대답함. 안즈는 그렇다면 왜 지금까진 그 치료를 하지 않았나요? 하고 묻는데 뒤에서 리츠가 안즈 여기서 뭐해 하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끌고 가는 바람에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겠지.


그리고 사실 리츠가 괜찮아진 건 이제까지 거부해온 수백명의 피를 정제해서 만든 약을 먹기로 해서 그런거였으면 좋겠다. 애초부터 확실한 치료법이랄게 없는 병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많은 양의 피를 마시는 것뿐인데 자기 하나 때문에 수백 수천을 죽이는 것 싫다고 거부하는 리츠 때문에 방법을 알면서도 실행을 못 하고 있었고, 차선책으로 백여명의 피를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안즈를 찾아내서 리츠 먹이로 들인 거였는데 리츠가 안즈를 좋아하게 되버리면서 상황이 바뀌어버림.


리츠는 안즈와 같이 계속 살고 싶어짐. 하지만 안즈의 피를 매번 마시다간 언제 안즈가 다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 모름. 다시는 그 끔찍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던 리츠는 적극적으로 레이에게 부탁해서 본인이 거부했던 그 치료법을 받아들임. 애초부터 인간에대한 동정심 같은게 있어서 거부했다기보단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거부한 것뿐이라 별로 어려운 선택도 아니었음.


그렇게 이 모든 진실을 안즈에게만 들키지 않으려는 리츠와 모든 걸 알면서도 동생을 위해 입 다문 레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다 결국 모든 걸 알고 무너지는 안즈가 보고싶다


근데 그땐 이미 안즈 뱃속에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네

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02:02

> 캐붕있음

>> 별로 역키잡 안 같음 

>>>앵슷 집착 감금 자해 요소 등 주의


츠카사는 권세 꽤나 있는 귀족 집안의 하나뿐인 외아들로 태어나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컸는데 그가 8살이 되던 해에 그의 아버지가 반역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모함을 받으면서 하루아침에 집안이 풍비박산남. 가문이 습격을 받은 그날 밤, 츠카사의 부모는 믿을만한 시종 하나를 시켜 츠카사를 데리고 국경을 넘어가라고 함. 국경만 넘어가면 그들도 더는 쉽게 쫓지 못 할 거고 또 그곳에는 츠카사의 외가가 있으니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거란 계산이었음. 하지만 둘이 국경을 채 넘기도 전에 추적자들이 따라붙고 점점 가까워지는 그들을 따돌릴 수 없게 되자 시종은 죽음의 공포 앞에 츠카사만을 버리고 도망쳐 버림. 앞은 적, 뒤는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는 마녀의 숲. 죽음의 공포 앞에 제정신이 아니게 된 츠카사는 뭐가 됐든 죽는 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숲으로 뛰어듬. 


마녀, 인간으로 태어나 정령의 선택을 받고, 강력한 마력을 얻어 영생을 살게 되었다는 이들. 신화시대부터 존재했다던 그들은 한 때 인간들의 추앙을 받기도 했지만 이내 그 절대적 힘을 두려워한 인간들이 그들을 배척하기 시작하면서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알려져 있었음. 하지만 대륙에는 아직 몇 곳 그들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지역이 있었는데 츠카사네 영지 한쪽에 위치한 마녀의 숲 또한 그 중 하나였음. 마녀의 땅을 함부로 침범했다간 마녀의 분노를 사게 된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였고 추적자들은 멀어지는 츠카사를 바라만 볼 뿐 숲으로 발을 들일 생각을 하지 못 했음. 


츠카사는 무작정 달리고 또 달렸음. 숲은 울창하다 못해 음산했음, 하늘을 빽빽하게 메운 가지들이 그나마 길을 밝혀주던 달빛마저 가리자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음. 제멋대로 자라난 나무뿌리들이 여기저기 엉킨 땅은 울퉁불퉁 엉망이라 츠카사는 몇 번이고 넘어지며 땅을 굴러야 했음. 곱던 흰 피부는 상처투성이가 되고 옷은 넝마가 되었을 무렵에서야 다리에 힘이 풀린 츠카사는 주저앉았음. 그리고 자신이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숲이 술렁이는 소리에 안즈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야 했음. 마지막으로 눈을 뜬 게 언제였더라.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안즈는 몸을 일으켰음. 소란이 이는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몇 백년 전과 한치 다름없는 풍경 속에 분명 낯선 것이 하나 끼어있는 것이 보였음. 저건 뭘까, 어디선가 길을 잃고 흘러든 어린 짐승인가. 풀과 흙 속에 엉망으로 뒤엉켜 있는 작은 생명체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나서야 안즈는 그것이 어린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음. 인간, 과거 몇몇 어리석은 이들이 이 땅을 욕심내 발을 들인 적이 있긴 하지만 그건 죄다 탐욕스런 눈을 가진 어른들이었지 이렇게 어린 아이가 흘러들어온 건 처음이었음. 어린 인간을 본 게 얼마만이지? 안즈는 기억을 더듬었음. 자신이 인간이던 시절 이후로는 처음이던가. 


안즈는 몸을 웅크린 채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는 아이를 한참 내려다보았음. 어찌하면 좋을까. 상처입은 짐승들을 돌본 기억은 몇 번 있지만 인간 아이를 돌본 일은 없었음. 


이대로 둔다면 분명 죽겠지. 이제까지의 인간들이 그랬듯이. 안즈는 이제껏 인간을 구한 일이 없었음. 이 땅을 욕심내 들어온 이들을 이 땅을 수호할 의무를 가진 자신이 도울 이유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 아이는 그런 목적으로 들어온게 아니었음. 


인간이라. 


안즈는 아주 까마득한 과거의 어느 날을 떠올렸음. 결코 다시는 인간에게 관여치 않겠노라 다짐했던 그날을. 하지만 그 원한도 이젠 희미해져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 이 작은 아이 하나 살리는 것쯤이라면 괜찮겠지, 아이에겐 죄가 없으니. 그렇게 안즈는 츠카사를 안아들었음.




인간을 치료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츠카사는 빠르게 회복해 며칠만에 눈을 뜸. 깨어난 츠카사는 상황을 처음엔 어리둥절해하지만 곧 안즈가 자신을 살렸다는 걸 깨닫고 감사인사를 함. 하지만 안즈는 그걸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제 몸이 괜찮거든 그만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만 하고, 당황한 츠카사는 안즈에게 조금만 더 있게 해달라고 매달릴 거임. 그럼 안즈는 그런 츠카사를 묘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되묻겠지. 예상밖의 차가운 태도에 츠카사는 당황하지만 그게 정말 의문스러워서 한 질문임을 깨닫고 자기 사정을 설명하면서 제발 며칠만 더 있게 해달라고 부탁함. 


안즈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구해주기로 한 순간부터 이 아이에게 관여해버린 건데 며칠 더 돌봐준다고 큰 일이야 되겠나 싶어서 그러라고 함. 그리고 그 며칠 간 츠카사는 안즈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는데 안즈는 시종 츠카사에게 무관심하면서도 질문엔 꼬박꼬박 대답을 해줌. 그러다가 츠카사는 안즈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눈치채게 되고, 나중엔 대놓고 당신이 그 마녀인가요? 하고 물어보는데 안즈는 당황하지도 않고 응 하고 대답함. 오히려 물어본 츠카사가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는데 그런 츠카사를 보면서 안즈가 처음으로 작게 웃고, 츠카사는 그 미소에 홀려버림. 


이후로 츠카사의 모든 관심은 안즈에게 쏠려서 안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게 일과가 되어버림. 소문으로 들었던 마녀와 안즈는 너무 다른 존재였음. 잔악한 성정과 끔찍한 외모를 지닌 악마라는 세간의 평과 달리 안즈는 제 사촌누이 또래 쯤 되는 소녀로만 보였고, 말수가 없고 표정이 무미건조해서 그럴 뿐 나쁜 사람은 분명 아니었음, 오히려 제게 보여주는 그 태도는 어딘가 다정하기까지 했음. 츠카사가 보기에 안즈는 제가 살아오면서 본 사람들 중에서도 손꼽히게 좋은 사람이었음. 잠을 자지 않는 것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사람과 똑같아 보였음. 더구나 자신과 요 며칠 함께 있으면서 안즈는 조금씩이지만 표정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는데 츠카사는 그 모습이 묘하게 기뻤음. 그래서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날을 미뤄버렸지. 그렇게 10년이 흘렀음. 


너무도 오랜 세월을 살아온 안즈는 시간관념이라는 게 거의 희미해져 있었기 때문에 츠카사가 말하는 며칠이 이미 며칠 수준을 넘어섰다는 걸 쉽사리 눈치채지 못했음. 10년은 그녀에게 있어 열흘과 별 차이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느날 자신보다 시야가 높아진 아이를 보며 깨닫게 됨.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걸. 슬슬 청년티가 나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다가 안즈는 어느새 자신이 아이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렸다는 걸, 또 다시 인간에게 너무 깊이 관여해버렸다는 걸 깨달음. 그리고 자신이 오랜 시간동안 겨우 버려온 인간다움을 너무 많이 되찾아버렸다는 것도. 이대로 가다간 과거의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든 안즈는 두려워졌고 그렇게 츠카사를 내보내기로 결심함.


그날 저녁 안즈는 츠카사에게 외출을 제안함. 당황스러워하는 츠카사에게 안즈는 너도 이제 슬슬 돌아갈 때가 온 것 같으니 그 준비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라 말하지. 츠카사는 갑작스러운 안즈의 말에 당황함. 이제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으니 솔직히 어느 한 편에선 안즈가 자신을 받아들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자그마치 10년이니까. 처음엔 언제 안즈가 자길 보낼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지만 그게 1년이 되고 2년이 되어가면서 이 기묘한 동거가 계속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고, 이후엔 점점 꽃이 피어나듯 자신을 통해 감정을 되찾아 화사히 피어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어쩌면, 언젠가 제 이 헛된 마음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가지고 있었는데. 


안즈를 설득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음. 애초에 자기가 여기 머무른 건 어린 날의 억지를 안즈가 받아들여주고, 이제까지 봐줬기 때문일 뿐. 자신이 여기 남아 있을 이유 같은 건 없었으니까. 


그날 이후 둘은 하루 한 번씩 인간들의 마을로 외출을 나감. 10년만에 다시 보는 인간들의 세상은 낯설었지만 어쩐지 그리운 것도 같았음. 하지만 역시 이곳으로 돌아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가슴이 답답해지기만 했음. 지금 당장이라도 안즈가 여기서 헤어지자며 잡은 손을 놓아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지. 그렇게 불안에 차 5번째 외출을 하던 날. 둘은 한 시장거리에서 비명처럼 츠카사의 이름을 부르는 한 남자를 마주치게 됨. 


츠카사가 놀라 그를 돌아보는 순간, 남자는 숨이 넘어갈 듯 울며 츠카사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음. 추레한 몰골의 사내가 하는 말은 울먹임에 섞여 잘 들리지 않았지만 한 단어만큼은 확실히 들렸어. 도련님이라는 한 단어. 그제서야 츠카사는 남자를 알아봄. 그날 밤 자길 두고 제 살길을 찾아 도망쳐버렸던 시종. 한때는 지독히도 원망했던 이를 이토록 깨끗하게 잊고 있었다니. 츠카사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그에게 일어서라며 손을 내밀어. 그리곤 난 당신을 용서했으니 당신도 이제 그만 과거를 떨치고 살아가라고 말하며 돌아서는 순간. 남자가 츠카사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말함.


당신의 친척이 오래전부터 당신을 찾고 있노라고, 아직까지도 당신을 기다리며 매년 이곳을, 나를 찾아온다고. 내일이면 마침 그 날이니 제발 나와 함께 가 달라고. 친척이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츠카사는 반가움보단 두려움을 느낌. 어쩐지 이를 계기로 안즈가 자길 친척에게 보내고 떠나버릴 것 같았거든. 


가까스로 그를 떼어놓고 돌아가는 길.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안즈를 보며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넘겼구나 안심하던 츠카사는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안즈의 손에 놀라 저도 모르게 다급히 손을 뻗음. 하지만 안즈는 이미 성큼 한 걸음을 물러서 있었고 츠카사의 손은 허공만 휘저을 뿐이었음.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안즈의 말이 가시처럼 날아와 심장을 찔렀음. 츠카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뭔가 아무말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나오는 말이 없었음. 그런 츠카사를 안즈는 그저 희미한 미소로 바라볼 뿐임. 평소 같으면 제 뺨을 다정히 쓸어주며 달래줄 사람인데 지금은 한 뼘도 더 가까이 오질 않음. 그게 저와 안즈의 당연한 거리라는 듯이. 


어서 가. 아니면, 내가 먼저 떠나는게 좋아? 츠카사는 가까스로 고개를 저었음. 어차피 가야한다면 남겨지는 쪽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 이대로 돌아서면 안즈를 다시 볼 날이 오기나 할까? 아니, 떠나면 그걸로 마지막이겠지. 죽는 날까지 그녀를 다시 볼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평생 가슴 속에 품기만 하고 드러내지 말자 생각했던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음.


안즈는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츠카사를 미처 피하지 못 했음. 커다란 몸이 안즈를 다 덮을 듯이 끌어안아왔음. 처음 만났을 때의 조그맣던 아이는 언제 이렇게 컸을까. 또 시간은 언제 이렇게 빨리 가버렸을까. 늘 남겨지는 건 나뿐이지. 안즈는 쓰게 웃었음.


좋아해요


츠카사는 억눌린 목소리를 토해내듯 꺼냈음. 평생 입 밖으로 내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당신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는데. 제 품 안에 안긴 작디작은 몸이 금방이라도 먼지처럼 부서져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에 츠카사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은 심정이었음. 가지말아요. 날 두고 가지 말아요. 울먹이는 그를 안즈는 마지막으로 한 번 꼭 안아주며 이렇게 속삭였음.


미안해.


그게 둘의 마지막이었음.




그 뒤로 안즈는 다시 잠에 빠짐. 하지만 이전처럼 깊게 잠들진 못하고 자꾸만 깜빡깜빡 꿈 속에서 그리운 얼굴을 마주하다 아릿해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 깨어나는 일이 잦음. 아주 잠깐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깊이 스몄을까. 차라리 그냥 곁에 뒀더라면. 어차피 이렇게 그리워할 거였다면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곁에 두면 좋았을까. 후회를 해도 때는 이미 늦었지. 츠카사는 친척을 따라 이미 이 땅을 떠나 옆 나라 머나먼 곳으로 가버렸으니까. 이곳을 벗어나선 안 되는 자신과는 다신 만나지 못 할 거였음. 아직도 귓가에 그 절절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안즈는 눈을 감았음. 그 소리가 더 잘 들릴까 싶어서.


그렇게 겨우 안즈가 잠들고 몇 년 뒤, 옆 나라는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서 본격적인 영토확장 정책을 펴기 시작함. 사실상 안즈가 살고 있는 숲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안즈네 나라쪽 국경을 제외하곤 맞닿은 모든 나라와 전쟁을 시작하지. 그렇게 왕국은 제국이 되고, 왕이 황제로 즉위하던 날. 그는 이제껏 자신을 여기까지 보필해온 충실한 신하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뭐든 이루어줄 테니 원하는 것을 말하라 명함. 그러자 이제껏 말없이 그를 보필해온 검이 말하길. 자신이 바라는 건 예나 지금이나 하나뿐이며 그것은 부도 명예도 아닌 제가 살던 옛 조국의 땅이라고 말함. 황제는 그에게 군대를 내리고 그 땅을 얻어온다면 너를 그 땅의 주인으로 앉혀주겠노라 말하지. 그렇게 평화롭기만 하던 안즈네 작은 왕국은 하룻밤 사이 제국의 칼 아래 무너짐.



그리고 그 황제의 검은 당연히 츠카사겠지. 


친척 따라간 옆 나라는 한참 후계자 싸움으로 시끄러웠고 그 암투 속에 유력하던 차기 후계자들이 죽어나가면서 이젠 머나먼 방계혈통들까지 싸움에 휩쓸리게 되는데 츠카사도 그 중 하나임. 어머니가 먼 왕가 방계 혈통이라서 ㅇㅇ 자식이 없던 친척은 애초에 이 후계자 싸움에 한몫 얻어볼 요량으로 츠카사를 데려온 거였고 10년 동안 안즈랑 숲에서 평화롭게만 살아온 츠카사는 자기가 휩쓸린 이 끔찍한 정치적 암투에 기가 질리겠지. 하루하루 살아남는 일이 고작인 악몽 같은 상황 속에 츠카사는 자연히 안즈를, 지난 10년 간의 평화를 그리워하게 되지만 안즈 쪽에서 놓아버린 이상 돌아갈 방법이 없고 그 절망 속에서 안즈를 향한 애정과 그리움은 집착과 애증으로 변질됨.


그렇게 츠카사는 오로지 안즈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이를 악물고 살아남음. 어차피 자기가 왕이 되기엔 세력이며 여러가지로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유력한 인물 밑으로 들어가서 그의 검이 됨. 그렇게 손에 많은 피를 묻힌 끝에 안즈가 사는 땅, 제 옛 조국을 손에 넣게 되고 이전부터 연구해온 바에 따라 안즈를 무력화 시킬 계획을 세움. 마녀에겐 그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걸 파괴하면 더는 힘을 쓸 수가 없는데 안즈의 경우는 그 숲이었음. 츠카사는 병사들을 시켜 숲을 불태우고 그 사이 자긴 안즈를 찾아냄. 그저 갑작스러운 츠카사의 출현에 놀란 안즈는 경계할 생각도 못하다가 츠카사에의해 마력봉인구가 채워져버리고 그대로 모든 힘을 잃고 인간화가 되어버림. 츠카사는 기뻐하며 안즈를 데리고 돌아오지만 안즈는 더 이상 예전 같은 미소를 보여주지 않겠지 


그렇게 원하는 걸 손에 넣었지만 영영 잃어버린 거나 다름 없는 츠카사가 보고 싶다. 안즈한테 예전과 같은 애정 갈구하지만 인간에게 두 번이나 배신 당했다고 생각한 안즈는 마음을 열지 않고 그렇게 미쳐가는 츠카사가 보고싶다. 


결말은 결국 안즈는 자길 돌아봐주지 않을 거란 사실에 절망한 츠카사가 안즈 구속 풀어준 다음에 눈 앞에서 자살하는 거였으면 좋겠다. 죽어가는 츠카사 마지막으로 한 번 안아주면서 예전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잘자 츠카사 하고 인사하는 안즈도 좋고, 죽어가는 거 보다가 결국 난 이 아이를 버릴 수가 없구나 하고 깨달은 안즈가 자기 힘 나눠줘서 살려내는 것도 좋다. 살린 뒤엔 둘이 나란히 마녀 마법사 돼서 사람들 몰래 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