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16:07

갑자기 의처증 걸린 리츠 보고싶다 안즈가 하루에 다른 남자랑 몇 번 눈 마주쳤고 웃어줬고 말 걸었고 그런 거 다 기억해뒀다가 심술부렸으면 좋겠다 처음엔 분명 그냥 심술이었는데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는 거 보고싶다 처음엔 그냥 오늘 그 무슨 얘기했어 왜 웃었어 흐응 재밌었어? 나보다 좋아? 안즈 나 두고 바람피면 안 돼~? 하고 웃으면서 흘려넘기듯 얘기하는 정도였는데 점차 요즘 그 사람이 안즈 보는 눈이 심상치 않으니까 둘이 같이 있지 마~ 너무 웃어주지마 오해할지도 모르잖아 하고 제재하기 시작하는 거 이때까지만 해도 안즈는 설마 질투해?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마 여기 나 말고 예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걱정 하는 건 리츠군 뿐일 걸 하고 귀엽다며 웃어 넘길 거임 근데 리츠가 의심하던 상대가 진짜 고백해와서 당황하겠지 그리고 그걸 리츠가 목격하는게 옳다 둘은 아이돌 프로듀서 관계로 비밀연애 중이고 공식적으론 솔로로 알려져 있어서 안즈는 자기만 모를 뿐 사실 인기 폭발임 근데 본인은 모르고 그거 아는 리츠만 속이 타는 거지 비밀연애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데 안즈가 사귀기 전부터 비밀연애 아니면 안 한다고 못 박아둬서 그러지도 못 함 자꾸 안즈 주변 맴도는 인간들 늘어나서 짜증은 나고 그렇다고 안즈가 프로듀서인데 걔네랑 아예 못 만나게 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건 안즈한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뿐인데 안즈는 계속 웃어넘기니까 리츠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겠지 근데 결국 경고 무시하던 안즈가 고백까지 받는 거 눈 앞에서 목격하고 핀트 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앞뒤 생각 안 하고 무작정 안즈 손 잡고 그 자리 나와버리는데 안즈도 이번만큼은 리츠 상태 심상치 않은 거 느껴서 아무말 없이 따라감 대충 인적 드문 복도 같은 곳에 와서야 멈춘 리츠는 한참 아무말 없이 안즈 얼굴만 보고 있고 안즈는 그런 리츠 상태에 아 뭔진 모르지만 화가 났구나 알겠지 고백을 받은게 잘못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리츠가 한 경고 자기가 무시했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어떻게보면 자기 잘못인가 싶기도 함 사과를 해야 하는 걸까 눈치만 보고 있는데 그때 마침 리츠가 먼저 입을 열겠지 안즈는 일부러 그러는 거야? 뜬금없는 말에 안즈는 눈만 동그랗게 뜸 그런 안즈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아니면 눈에 뵈는게 없는지 리츠는 그저 안즈를 벽에 몰아세우듯 다가서서 안즈 뺨을 쥐곤 자기쪽을 바라보게 하곤 그동안 속에 담아둔 말들 쏟아내기 시작함 안즈는 모두의 프로듀서지 그러니까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이해하려고 했어 안즈가 나 아닌 다른 사람한테 웃어주는 것도, 내가 아닌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 하는 것도, 손이 닿고 눈이 마주치고 상냥히 대해주는 것도 다 싫었지만 이해하려고 했어. 그 녀석들이 안즈를 나랑 같은 눈으로 볼 때마다, 다가설 때마다, 그 손이 닿을 때마다 막아서고 안즈는 내 꺼라고 말하고 싶었어. 그래도 안즈가 싫어하니까. 숨기고 싶어하니까 참았어. 근데 왜, 안즈는 자꾸만 날 몰아세워? 안즈는 짐작조차 하지 못 하고 있던 리츠의 속마음에 놀라서 그저 리츠의 이름만 부르지, 하지만 그조차 리츠에겐 닿지 않는 듯 했음. 제게 향하는 리츠의 붉은 눈동자가 어쩐지 오늘따라 낯설고 섬뜩해서 안즈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침 하지만 뒤는 이미 벽이었지 순간 안즈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사라짐. 리츠는 그런 안즈의 표정변화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잠시 굳더니 곧 예쁘게 미소지음 평소처럼. 안즈가 좋아하던 그 얼굴 그대로 안즈 도망치고 싶어? 그런데 어쩌지 난 이미 놔줄 생각이 없는데. 안즈를 완전히 벽으로 밀어붙이고 그 손목마저 움직일 수 없게 결박시킨 리츠는 재밌다는 듯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속살거렸음. 평소 장난치듯 어리광부릴 때와 같은 목소리인데 어째서 이렇게 서늘하게만 느껴지는 걸까 안즈는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에 급히 리츠를 부름 리츠군 그게 아니야 내 말 좀 들어봐, 하지만 말은 채 끝나지도 못한 채 리츠의 입속으로 사라져버렸음. 평소의 느릿하고 다정하던 키스와는 분명 다른 난폭하고, 어딘지 절박한 키스였지. 입술이 떨어졌을 쯤엔 안즈는 부족한 숨을 들이키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사이 리츠는 제 멋대로 결론을 내버림. 괜찮아. 안즈가 무슨 생각을 하든, 누구랑 뭘 하든. 결국 돌아오는 곳은 내 곁이니까 그거면 돼. 안즈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음 하지만 마주친 리츠의 눈은 이미 어딘가 먼 곳을 보는 듯 했고, 안즈의 말 같은 건 전혀 들리지 않는 듯 했지. 아니야 리츠군, 그게 아니야. 안즈가 아무리 외쳐도 이미 리츠에겐 닿지 않고 그렇게 영영 평행선 그리게 되는 둘 보고싶다 그렇게 리츠 의처증은 점점 심해지는데 그게 너 바람피지! 네가 감히! 이런 게 아니라 오늘은 누구랑 몇 번 인사하고 몇 번 대화하면서 몇 번 웃었지? 걔가 마음에 들어? 나 다음은 걔야? 아니면 이미 만나고 있어? 나 모르는데서 벌써 몇 번인가 한 거 아니야? 아니라고? 괜찮아 말해봐 그 녀석은 널 어떻게 만져줬어? 네가 여길 이렇게 해주면 좋아하는 건 알아? 벌써 젖은 거야? 그 녀석 생각만으로? 아니야? 정말? 그럼 확인해보자 하면서 밤새 안고, 집착적으로 흔적 남기고 그랬으면 좋겠다 안즈는 리츠 때문에 사람들이랑 접촉도 꺼리고 웃는 것도 자제하고 말도 딱 사무적인 것만 하면서 자기검열하는데 그런 안즈 보면서도 리츠는 의심병 못 버리겠지 그나마 밤에 난폭하게 안는 걸 그만두는 정도? 그러다 또 안즈가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다 반사적으로 웃기라도 하면 바로 원상복귀. 안즈는 계속 아니라고, 난 리츠군뿐이라고 믿어달라고 우는데 리츠는 안 믿는 거 보고싶다. 눈물 다정하게 닦아주면서 괜찮아 안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도, 곁에 있는 건 영원히 나니까. 안즈가 돌아올 곳은 내 옆이니까. 그거면 돼. 하고 말해서 안즈 절망하는 거 보고싶다 존나 간단하게 의처증 걸려서 안즈 의심 > 안즈가 아니라고 해도 안 믿어줌 그저 네가 바람을 펴도 괜찮아 어차피 너는 내 거고 난 안 놔줄 거니까 하는 식으로 굴어서 안즈 미쳐버림 구도를 보고 싶었는데 또 쓸데없이 길어져서 정작 원하는 부분 제대로 풀지도 못 했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