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은하의 물고기 2018. 11. 11. 16:14

>짧


리츠가 사람들한테 차갑게 구는게 인간관계 자체를 어려워해서 일부러 밀어내는 거라며? 이게 뒤로 갈수록 다른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거고 ㅇㅇ 그러니까 이런 거 보고 싶다 


애들 덕에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일에 조금은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타인과 어울리는게 거북하고 어색한 리츠가 안즈 임신 소식을 듣고 약간 멘붕하는 거 아무리 자기랑 안즈 애라곤 하지만 그래도 낯선 타인인 건 마찬가지고 자기가 아버지라는 입장에서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싶어서 소식 듣자마자 굳어버리는 거지 


어...하고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는 리츠 보고 안즈도 좀 당황함 엄청 기뻐하는 모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당황할 줄도 몰랐어서 ㅇㅇ 그 뒤로 둘 사이가 좀 어색해지는데 리츠는 그저 걱정이 되는 거지 이 상황이 딱히 싫은 건 아님 근데 안즈는 얘가 제대로 말을 안 하니까 혹시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걸까 싶어서 혼자 오해하고 뒤에서 끙끙 앓다가 아라시한테 상담하고 아라시는 그거 듣고 극대노해서 리츠한테 등짝스매싱 날릴 거 같다 


리츠는 그제서야 아 내 태도 때문에 안즈까지 걱정시켰구나 싶어서 솔직하게 자기 걱정 털어놓고, 리츠가 예전보다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길래 다 극복한 줄만 알았던 안즈는 그제야 리츠 걱정 이해하고 다독여주겠지 괜찮을 거라고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 키우는 거라고 내가 곁에서 도와줄 테니 걱정 말라고, 리츠군이라면 분명 좋은 아빠가 될 거야  하고 리츠 꼭 안아줬으면 좋겠음 


그리고 안즈 말대로 리츠는 애들이랑 잘 어울려주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될 것 가끔은 안즈보다 아이 마음 더 잘 이해해줘서 둘이 더 친할 때도 있겠지 리츠한텐 약간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있으니까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런 거 잘 할 거 같아  


애는 안즈랑 리츠 반반 닮은 딸이었으면 좋겠다 안즈 닮았다는 생각들자마자 리츠 마음 속 거리감은 확 좁혀지고, 커 갈수록 그 행동에서 익숙한 안즈 모습 겹쳐져서 나중엔 걱정했던게 무색할 만큼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애정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게 되겠지 나중엔 딸바보가 될 것 같다  


안즈으 우리 딸이 이제 남친이랑 놀 거라고 아빠랑은 안 놀겠대 나 너무 우울해 위로해줘 


하면서 안즈한테 들러붙고 막 그럴 거 같다 그리고 이참에 하나 더 낳을까 하고 말 꺼냈다 안즈한테 단칼에 거절당하고 칫 하고 삐지면 좋겠다